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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IoT

#비교# 스마트 디스플레이 전격 비교, 아마존 에코 쇼 Vs. 구글 홈 허브

by _ssu 2018. 12. 28.

스마트 스피커도 좋지만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더 좋다. 스마트 스피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두 가능하고, 그 외에 비디오나 노래 가사, 지도, 출퇴근길 교통 상황, 기상 정보, 라이브 TV, 예술 작품, 사진, 현관 앞이나 뒷마당 영상에 이르기까지 온갖 영상도 표시할 수 있다. 음성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면 터치를 사용해서 전등, 온도조절기, 도어록 및 기타 스마트 홈 디바이스를 조작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는 두 업체는 아마존과 구글이다. 아마존은 알렉사(Alexa) 디지털 비서 기반의 에코 쇼(Echo Show. 이 기사에서는 더 작은 모델은 에코 스팟(Spot)은 다루지 않음),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의 구글 스마트 홈 허브(Google Smart Home Hub)를 각각 판매한다. 8라운드에 걸친 심층적인 비교 결과, 승자를 확실히 결정할 수 있었다.
 

1라운드 : 디지털 비서 기능


“알렉사”는 “헤이 구글”보다 말하기가 더 쉽고 “아마존”, “에코”, 또는 “컴퓨터(스타 트렉 팬들이 선호할 듯)”로 호출 단어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조금 헷갈리긴 하지만 각 에코 디바이스마다 다른 호출 단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내는 방법은 “오케이 구글” 또는 “헤이 구글”, 두 가지가 전부다. 좋은 면을 보자면 구글의 문구는 성별 중립적이며 다양한 남성 및 여성 음성과 억양(약간 애매하지만 미국, 영국 또는 오스트레일리아 억양)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두 단어로 구성된 만큼 구글 어시스턴트를 의도치 않게 깨우는 일이 비교적 드물다. 필자의 집에는 두 가지 스마트 스피커가 모두 있는데, 실수로 기기를 깨우는 경우는 에코 쪽이 훨씬 더 많다.
 
그러나 이 부분은 디지털 비서를 평가할 때 그다지 중요한 고려 사항은 아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기준으로 보면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와 긴밀하게 연계되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여러 측면에서 알렉스를 압도한다. 예를 들어 알렉사에 길을 물어보면 목적지까지 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선택해야 할 경로의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같은 질문을 구글 홈 허브에 하면 기본적인 지도와 최적의 경로에 대한 구두 안내, 예상 소요 시간을 알려준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가세한다. 이 정보가 스마트폰에도 그대로 표시되고, 더불어 세부적인 내비게이션 안내 기능까지 제공된다. 이러한 내비게이션 길안내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장착 차량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표시된다면 더욱 좋겠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지는 통합이 범위가 미치지 않는다.
 
승자 : 구글 홈 허브
 

2라운드 : 음성 인식

앞서 언급한 우발적인 알렉사 소환 문제를 제외하면 호출 단어 인식 자체는 에코 쇼와 구글 홈 허브 모두 뛰어나다. 음악 재생 중에도 강력한 음성 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두 스마트 스피커 모두 여러 가족 구성원의 음성을 인식하도록 학습할 수 있어서, 누가 말을 하는지에 따라 적절한 결과를 제시한다.
 
승자 : 무승부
 

3라운드 : 자녀 사용 통제

두 플랫폼 모두 어린이를 위한 계정/프로필을 지원하지만 알렉사에서 아마존 프리타임(Amazon FreeTime)을 제공하는 아마존 쪽이 더 우세하다. 아이들에게 어떤 콘텐츠가 얼마나 오래 노출되었는지 볼 수 있는 부모용 대시보드가 있으며 알렉사에서 아마존 프리타임이 활성화되는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또한 알렉사의 스마트 홈 제어 기능으로 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아이의 접근을 비활성화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구글 홈 허브의 경우 13세 미만 어린이는 유튜브 비디오, 또는 유튜브 뮤직이나 구글 플레이 뮤직에서 음악을 스트리밍할 수 없으며 구매가 차단된다. 또한 “구글 어시스턴트 가족용 앱”으로 분류되지 않은 구글 외 타사 앱도 사용할 수 없다.
 
승자 : 근소한 차이로 아마존의 승리
 

4라운드 : 내장 카메라

스마트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구글이 구글 홈 허브에서 카메라를 뺀 것이 역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JBL과 레노버가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한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 스마트 디스플레이(각각 JBL 링크 뷰(JBL Link View),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Lenovo Smart Display))에는 모두 카메라가 달렸다. 당시 여러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이러한 설계에는 구글 듀오(Google Duo)를 사용한 화상 전화 기능을 밀고자 한 구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구글이 출시한 구글 홈 허브에 카메라가 달리지 않았다. 이때 두 회사가 느꼈을 당혹감을 상상해 보라. 게다가 구글이 홈 허브를 149달러에 판매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훨씬 더 작게 만들어 제조 단가를 대폭 낮춘 것도 협력사의 뒤통수를 친 격이다. 구글은 카메라 생략은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마케팅까지 했다. 
 
실제로 구글 홈 허브에 카메라가 없다는 점을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사람은 애초에 스마트 스피커를 구매하면 안 된다. 필자는 외국으로 이주한 아들, 딸과 손주들에게 화상 전화를 걸 때 아마존 에코 쇼의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고, 자녀들도 서로 같은 방법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가족을 더 가깝게 해주는 기능이다.
 
승자 : 아마존 에코 쇼(2세대)
 

5라운드 : 생태계의 풍족함


지금은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알렉사를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더 많지만, 알렉사의 우위는 약화되는 중이고 곧 구글이 대등한 위치로 올라설 전망이다.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 홈 디바이스 및 시스템은 대부분 두 디지털 비서를 모두 지원한다. 따라서 어느 한 플랫폼이 크게 앞서 나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스피커 자체는 일반적으로 알렉사 또는 구글 어시스턴트 중 하나만 지원한다. (예외로 소노스(Sonos)가 있지만 알렉사 지원 소노스 원(Sonos One) 스피커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추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길어지고 있다.)
 
다만 두 생태계가 동급이 될 수 없는 영역도 있다. 각 제조 업체의 서비스와 관련된 부분이다. 예를 들어 구글 홈 허브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볼 수 없고, 아마존 에코 쇼에서는 유튜브 비디오를 볼 수 없다. (엄밀히 말해 쉽게 볼 방법이 없는 것이다. 알렉사에 유튜브 비디오를 재생하도록 지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알렉사는 웹 브라우저를 열고 유튜브로 사용자를 안내하는 역할까지만 한다.)
 
승자 : 무승부
 

6라운드 : 스마트 홈 허브 기능

스마트 홈 디바이스 제조사의 지원은 두 스마트 디스플레이 간에 차이가 없다. 구매하기 전에 항상 직접 호환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지만 에코 쇼에서 작동하는 제품이라면 거의 모두 구글 홈 허브에서도 작동한다고 보면 된다.
 


단, 에코 쇼는 지그비 무선 기능을 내장했으므로 스마트 홈 허브 기능은 아마존의 우세다. 추가로 뭔가를 구입할 필요 없이 지그비 전등과 센서 및 기타 스마트 홈 구성 요소를 제어할 수 있다. DIY족이라면 현재 급성장 중인 와이파이 스마트 홈 디바이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지그비 또는 Z-웨이브가 제공하는 전용 스마트 홈 라디오의 자가 치유 네트워크 또는 통신 범위의 이점을 최소한 일부라도 활용하는 메시(mesh) 와이파이 라우터를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스마트 홈 마니아를 기준으로 DIY 쪽이라면 삼성 스마트씽즈(SmartThings)와 같은 더 종합적인 컨트롤러가 낫고, 설치를 전문가에게 맡기고자 한다면 ADT 펄스(ADT Pulse)나 비빈트 스마트 홈(Vivint Smart Home)과 같은 전문 스마트 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승자 : 아마존 에코 쇼(2세대)
 

7라운드 :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


두 플랫폼의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2세대 아마존 에코 쇼에는 10.1인치 1,280x800 픽셀 해상도(비디오는 720p로 재생)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구글 홈 허브의 7인치 터치스크린은 대형 스마트폰 화면 크기와 큰 차이가 없고 해상도도 1,024x600 픽셀에 불과하다.
 
둘 중 어느 스마트 디스플레이도 TV를 대신하지는 못하지만 에코 쇼는 최소한 동시에 두 명 이상이 볼 수 있을 만큼의 크기는 된다. 대신 밝기는 에코 쇼의 주변광 설정을 끄더라도 구글 홈 허브의 디스플레이가 훨씬 더 밝다. 다른 기능이 활성 상태가 아닐 때는 디지털 사진 액자 역할을 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원한다면 구글 홈 허브가 좋다. 그러나 쓸모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에코 쇼의 디스플레이가 더 우수하다.
 
승자 : 아마존 에코 쇼(2세대)
 

8라운드 : 스피커 및 오디오 성능

스마트 스피커 중에서도 음악적 성능이 뛰어난 제품은 극소수인데,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경우 더욱 취약하다. 음악을 마지막 평가 기준으로 넣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튼 스마트 오디오와 스마트 비디오에 각기 따로 투자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해 구글 홈 허브와 아마존 에코 쇼의 오디오 기능을 비교해 보자.
 
케이스의 크기가 작고 하나의 풀 레인지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구글 홈 허브가 아무래도 에코 쇼에 비해 훨씬 더 열악하다. 사실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오디오 성능은 초소형 제품인 구글 홈 미니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즉, 저음 영역이 거의 없고 고음 영역에서는 깡통 소리가 난다.
 


아마존 2세대 에코 쇼의 디스플레이 양쪽에는 각각 2인치 페이퍼 콘 드라이버가 있고, 뒷면을 가로질러 9.3인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위치한다. 덕분에 구글 홈 허브에 비해 훨씬 더 나은 소리를 낸다. 또한 무선 에코 서브(Echo Sub)를 에코 쇼에 연결해서 베이스 응답성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고품질 오디오를 원한다면 에코 쇼와 구글 홈 허브 모두 외부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결할 수 있으며 두 제품 모두 멀티 룸 오디오 시스템의 일부로 설치가 가능하다(두 플랫폼 상호 연동은 불가). 한때는 구글 크롬캐스트 기술 덕분에 3.5mm AUX 입력이 있는 모든 별도 전원 스피커에 크롬캐스트 동글을 연결할 수 있었다는 면에서 구글 홈이 유리했다. 그러나 이후 아마존도 연결된 모든 스피커를 온보드 마이크를 통해 스마트 스피커로 바꿔주는 에코 인풋(Echo Input)으로 응수했다.
 
승자 : 아마존 에코 쇼(2세대)
 

최종 승자는…?

아마존과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 모두 뛰어나다. 두 회사 모두 안드로이드 및 iOS 사용자를 끌어 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계의 탄탄한 지원도 확보했다. 구글 스마트 스피커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구글 어시스턴트 간의 긴밀한 통합은 큰 장점이지만 필자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구글 홈 허브에 카메라를 넣지 않았다는 구글의 명분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
 
에코 쇼(2세대)에는 지그비 무선 기능이 내장된 반면 구글 홈 허브에는 네이티브 스마트 홈 제어 기능이 없다. 아마존은 에코 쇼에 10.1인치 터치스크린을 넣었고 구글은 7인치 디스플레이를 선택했다. 크롬캐스트의 존재는 구글 홈 허브에 유리하고 구글은 현재 시중에서 가장 뛰어난 스마트 스피커인 구글 홈 맥스(Google Home Max)도 보유했다. 그러나 2세대 에코 쇼에는 기본적으로 그보다 더 크고 좋은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으며 서브우퍼를 연결할 수도 있다.
 
요약 : 아마존 2세대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구글의 첫 시도인 구글 홈 허브에 비해 더 우수한 제품이다. editor@itworld.co.kr 

출처: 
http://www.itworld.co.kr/t/63417/IoT/113802#csidx5ffb0878d0f64ec93b6144f6fe44c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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